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먼저 손을 댄 공간은 욕실이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바디워시, 샴푸, 클렌저가 모두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오면서부터였죠.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바꿔본 건 바디워시 대신 천연 고체 비누 사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진 않을까?’ ‘아이들도 잘 사용할까?’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좋아하게 된 천연비누
사실 아이들과 함께 목욕할 때는 향이 강하거나 거품이 많은 제품을 자주 찾게 되잖아요. 아이들도 거품 놀이처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그런데 어느 날, 친환경 가게에서 색깔이 들어간 천연비누를 발견했어요. 파스텔 톤의 하늘색, 연보라색, 초록색 비누들이 정말 예뻤고, 거기에 라벤더나 레몬향 같은 자연 향도 은은하게 나더라고요.
무심코 사온 그 비누가 우리 집 욕실 풍경을 바꿔놨습니다.
“엄마, 오늘은 초록 비누 써볼래!” “이건 레몬 아이스크림 냄새 나!”
색감이 예쁘고 손에 잘 잡히는 크기라 아이들도 놀이하듯 즐겁게 샤워를 하게 되었고, 비누를 스스로 사용하려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이와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그날의 선택을 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비누 하나로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 수
- 고체 비누 하나로 바디워시 플라스틱 용기 2~3개 대체
- 포장재 대부분이 종이 or 재활용 가능한 소재
- 제품 끝까지 사용 가능 → 낭비 제로
- 욕실 공간도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
게다가 비누는 여행용, 아이용, 손세정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고체 비누, 어떤 걸 고르면 좋을까?
- 🌿 천연 오일 베이스: 예민한 피부에도 자극 적음
- 🧼 색감과 향이 자연스러운 제품: 아이들과 함께 사용 시 추천
- 📦 종이 포장 or 포장 없는 비누: 제로웨이스트에 적합
저희 집은 요즘 올리브비누, 레몬허브비누, 라벤더비누를 돌려가며 사용 중인데 각각의 색깔과 향에 따라 아이들이 고르는 재미도 있어요.
욕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루틴
✔️ 바디워시 → 천연 고체 비누 ✔️ 샴푸 → 샴푸바 ✔️ 손세정제 → 비누형 고체 비누 ✔️ 일회용 면도기 → 스테인리스 다회용 ✔️ 칫솔 → 대나무 칫솔 ✅
비누 사용 시 관리 팁
- 사용 후 물 빠지는 비누받침에 보관해야 수명 연장
- 작아진 비누 조각은 망에 모아 끝까지 사용
- 아이와 함께 사용할 땐 손에 쥐기 쉬운 작은 사이즈로 선택
특히 여름철엔 습기 차지 않게 주기적으로 햇빛에 말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맺음말
욕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바꿔도 큰 변화가 생기는 공간이기도 하죠.
바디워시 하나, 비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을 줄이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고, 아이들과의 샤워 시간이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
오늘 샤워부터, 색깔 있는 천연비누 하나로 새로운 실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