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한 통을 다 쓰고 남은 휴지심,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바로 버렸어요.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조차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런 자투리 재료들이 훌륭한 놀잇감과 생활용품이 될 수 있어요. 이번에는 다 쓴 휴지심으로 아이 장난감과 펜꽂이를 만들며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해봤습니다.
지루해하던 아이와 시작한 휴지심 놀이
“엄마, 뭐하고 놀아?” 장난감은 질렸고, 날씨는 흐리고, 아이는 지루해하던 주말 오후. 문득 모아뒀던 휴지심 몇 개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이에게 “우리 이걸로 로켓 만들어볼까?” 하고 제안했더니 눈이 반짝이며 “정말?” 하고 달려오더라고요.
색종이와 풀, 크레파스를 꺼내 휴지심에 날개를 붙이고 얼굴을 그려 작은 로켓을 만들었고, 이어서 코끼리, 토끼, 공룡 등 상상력으로 뚝딱뚝딱 동물 인형이 탄생했어요.
버려질 휴지심 하나로 아이와 한 시간 넘게 웃고 이야기하며 놀았던 순간, 정말 소중했습니다.
아이 책상 위 ‘펜 폭탄’을 해결하다
며칠 후, 아이 책상을 정리하다가 이곳저곳 굴러다니는 펜과 색연필들을 보고 다시 휴지심이 떠올랐어요.
마침 빈 휴지심이 몇 개 남아 있었고, 아이와 함께 펜꽂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 휴지심 겉면에 색종이나 헌 잡지지를 붙여 꾸미기
- 3~4개를 모아 종이 상자에 세워 고정
- 펜 종류별로 분류하여 정리
단순히 정리를 넘어 아이에게 “내가 만든 펜꽂이”라는 애착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책상 정리 습관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새 펜꽂이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 쓰레기도 줄이고, 비용도 절약되는 일석이조 효과!
버려지는 것을 다시 쓰는 습관
휴지심처럼 작고 흔한 재료도 마음만 있다면 수없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아이는 지금도 종종 “다 쓴 휴지심 있으면 버리지 말고 놔줘~”라고 말해요. 스스로 자원을 다시 쓰는 인식이 조금씩 자라나는 걸 보며 부모로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제는 집에서 무언가 버리기 전에 “혹시 이걸 다시 쓸 수 있을까?”를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맺음말
다 쓴 휴지심, 그냥 종이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창의력과 환경 실천을 위한 훌륭한 자원입니다.
아이와 함께 작은 만들기를 시작해보세요. 장난감이 되고, 수납이 되고, 교육이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작은 생활 속 실천이 모여 우리 아이의 미래를 더 깨끗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