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올리는 오일이나 음료는 되도록 유리병 제품을 고르려 합니다. 플라스틱보다 덜 해롭고, 보기에도 깔끔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모인 유리병들이 어느 순간 주방 하부장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특히 올리브오일병, 와인병, 유리 주스병은 모양도 예뻐서 그냥 버리기엔 늘 아쉬웠죠.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하며 모아뒀지만 그게 어느새 처치곤란 재고가 되어버린 현실. 그래서 더는 미루지 않고 유리병을 실제로 다시 쓰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1. 오일병 → 물병 & 홈메이드 소스 보관용
깔끔한 오일병은 레몬수나 해독수 병으로 딱입니다. 병입구가 좁고 길쭉해서 냉장고에 보관하기 좋고, 마시기에도 깔끔하더라고요.
또한 샐러드 드레싱이나 간장소스 등 자주 쓰는 조미료를 소분해 담아두니 요리할 때마다 아주 유용했습니다.
병 입구에 작은 깔때기를 사용하면 액체류도 깔끔하게 옮길 수 있어요.
2. 와인병 & 주스병 → 미니 화병, 조명 소품
컬러가 들어간 와인병이나 디자인이 예쁜 주스병은 작은 꽃 한 송이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꾸는 화병이 됩니다.
특히 입구가 좁고 병 자체가 무거워 넘어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꽂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한 번은 병 안에 건전지 타입의 LED 전구를 넣어 간이 조명처럼 꾸며봤는데, 은은한 분위기 연출에 딱이었습니다.
3. 유리병을 활용한 아이 정리함 만들기
음료수 유리병은 입구가 넓고 단단해서 아이들 문구류나 색연필 정리통으로도 좋아요.
물감놀이 도구를 세워 꽂거나 색색이 다른 클레이 도구를 병마다 나눠 담으면 아이도 스스로 정리하기 쉬워집니다.
무엇보다 병에 스티커를 붙이며 “이건 내 거야!” 하는 아이 모습이 참 예뻤어요.
4. 냉장고 속 반찬 소분용으로 활용
먹다 남은 국물 반찬, 조림, 나물류 등은 유리병에 소분해 보관하면 훨씬 위생적이에요.
특히 오일병이나 주스병처럼 뚜껑이 꽉 닫히는 병은 누수도 거의 없고, 내부가 보이기 때문에 내용물 파악도 쉬웠습니다.
투명해서 유통기한을 체크하기도 좋고, 플라스틱에 비해 냄새 배임이 덜한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5. 나만의 잡화 수납소품 만들기
자잘한 머리끈, 헤어핀, 클립 등을 유리병에 담아 놓으면 찾기도 쉽고, 눈에 잘 띄어 사용률도 높아졌습니다.
남는 병뚜껑에는 천이나 종이로 포인트를 주고, 병 자체는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 등으로 꾸며 인테리어 정리함처럼 꾸며봤어요.
재활용, 결국 '다시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
예전에는 그냥 쓰고 버리는 게 익숙했지만, 이렇게 다시 쓰다 보니 ‘물건 하나에 손이 더 가게 되고, 그만큼 아끼게 된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유리병처럼 버리는 데도 신경 써야 하는 소재는 재사용할수록 환경에도, 생활에도 이득이 됩니다.
맺음말
오일병이나 음료수 병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그냥 쌓아두거나 버리지 말고 한 병씩 꺼내 보며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그 병이 어느 날 나의 주방 정리함이 되고, 아이의 창작 도구가 되고, 집안 한 켠을 밝혀주는 조명이 될 수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유리병 하나를 버리지 않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저는 오늘도 다시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