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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생활과 충전지 사용으로 줄인 전자 쓰레기 이야기

by 4story 2025. 6. 9.

“건전지 또 다 됐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멈추면 으레 나오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쓰는 장난감, 리모컨, 전등, 작은 기기들까지 건전지 쓰레기만 해도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번거롭고 비싸 보여 꺼리던 충전지. 하지만 쓰레기통에 꽉 찬 사용 완료된 건전지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충전지가 가능한 장난감을 우선으로 고르고, 기존에 쓰던 일반 건전지도 조금씩 충전용으로 교체해가기 시작했어요.

 

충전중인 충전식 건전지

건전지 줄이기, 생각보다 실생활에 큰 변화

충전지를 쓰게 되니 불필요한 쓰레기를 매번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전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또 다른 실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예를 들어,

  • 건전지가 필요한 야외용 캠핑 랜턴 → 손잡이형 수동 충전식 랜턴으로 교체
  • 건전지식 전자 체중계 → 기계식 다이얼 체중계로 변경
  • 충전식 손전등 → 오래가는 LED 유선등으로 대체

이런 전환은 단순히 전기나 배터리를 아끼는 걸 넘어, 기계가 고장 나도 쉽게 수리되거나 오래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어요.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조금씩 바뀐 일상

아날로그 생활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아주 소소한 습관들이었습니다.

  • 스마트폰 메모 → 종이 다이어리로
  • 디지털 요리 타이머 → 손으로 돌리는 아날로그 타이머
  • 스마트 수면등 → 수동형 조광램프나 양초 등

이런 변화는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스크린을 보는 시간은 줄고,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장난감 하나를 더 오래, 집중해서 가지고 놀더라고요.

전자 쓰레기의 진짜 문제

전자제품은 고장 나거나 쓰임을 다하면 다양한 금속과 유해물질이 섞인 복합 폐기물이 됩니다.

특히 건전지 속 납과 수은은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까지 위협하게 되죠.

아이 장난감에 쓰였던 그 작은 AAA 건전지 하나도 그 자체로 오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이걸 알고 나니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어요.

충전지가 준 심리적 안정감

건전지가 없어서 장난감을 못 쓰는 일이 없어졌고, 잊을 만하면 한 번 충전만 해주면 되니 구입과 폐기의 번거로움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무엇보다 매달 쓰레기통을 정리하면서 “이번엔 건전지 얼마 안 나왔네”라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죠.

게다가 아이도 이제는 “우리 이건 충전되는 거야? 건전지 들어가?”라고 먼저 묻고 확인해요. 생활 속에서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셈이죠.

맺음말

제로웨이스트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충전지를 쓰는 선택, 아날로그 기기를 한 번 더 보는 눈, 전자제품을 사기 전의 한 번의 질문.

이 모든 것이 결국 지속 가능한 일상으로 가는 첫 걸음이더라고요.

오늘도 아이의 장난감을 챙기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시도를 해봅니다.

당장은 작고 느릴 수 있지만, 그 방향이 옳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