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날, 작은 선물이 담긴 예쁜 쇼핑백을 들고 왔어요. 귀여운 곰돌이 그림이 그려진 쇼핑백이었고, 아이는 “이건 나만의 가방이야!”라며 정말 좋아했죠.며칠 동안은 장난감을 그 안에 넣어 들고 다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쇼핑백이 너덜너덜해졌어요. 그냥 버리려던 찰나, 아이가 말했어요. “이거 버리지 말고, 다시 만들어서 쓰고 싶어.”
그 말 한마디에, 우린 다 쓴 쇼핑백을 새롭게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장난감 가방 만들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추억과 애착이 담긴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되었답니다.
1. 아이와 함께 쇼핑백 재탄생 작업 시작
쇼핑백의 찢어진 부분을 종이 테이프로 보강하고, 바닥에는 두꺼운 골판지를 덧댔어요. 손잡이는 낡아서 천끈으로 바꿔 달았죠.
아이에게 “이제 네가 꾸며봐!” 했더니 그 쇼핑백에 다시 자기 이름, 유치원 반 이름,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며 정성껏 꾸몄어요.
“이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장난감 가방이야!” 아이의 말 한마디에 괜히 제가 더 뭉클해졌습니다.
2. 장난감을 정리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이후부터 아이는 장난감 정리를 “가방에 넣는 놀이”로 여겼어요. 방 안 여기저기에 흩어졌던 인형, 블록, 자동차들이 자연스럽게 가방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죠.
외출할 때도 “이건 내가 챙길게!” 하며 직접 장난감 몇 개를 골라 넣었고, 가방을 어깨에 메고 나가는 모습이 무척 귀엽고 의젓해 보였어요.
3. 낡은 종이가방, 오래 쓰는 방법
종이 쇼핑백이라 내구성이 걱정됐지만, 몇 가지 방법으로 튼튼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 하단에 골판지 덧대기 – 장난감 무게를 견딤
- 겉면 테이프 코팅 – 물이나 오염에 강해짐
- 손잡이 천끈 교체 – 끊어질 걱정 없음
보완해준 덕분에 이 쇼핑백 가방은 한 달 넘게 아이의 외출 필수품이 되었어요.
4. 아이의 반응, 제 마음을 바꿔놓았어요
처음엔 단순한 환경 실천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행동이 달라졌어요.
“이 가방은 그냥 사는 것보다 내가 만든 게 더 좋아.” “또 쇼핑백 생기면 그건 미술도구 가방으로 만들어보자.”
아이 스스로 재사용의 가치를 인식하고, 새로운 용도를 떠올리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한 장의 쇼핑백이, 아이에겐 창작도구이자 환경교육의 시작점이 된 셈이죠.
맺음말
예쁜 쇼핑백, 단 한 번 쓰고 버리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 가방을 다시 활용해본 경험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마음을 담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집 안 어딘가에 버리긴 아까운 쇼핑백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장난감 가방을 만들어보세요.
그 안엔 물건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아이의 기억과 애정, 그리고 환경을 향한 작은 배려가 함께 담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