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나 뭐하고 놀아야 해?” 휴일 오후, 아이는 지루한 표정으로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도 질렸고, TV도 싫고, 놀이터는 더웠고… 그때 문득 “아이와 무언가 의미 있는 놀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건 분리수거함 옆에 쌓여 있는 빈 종이상자와 페트병들이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환경놀이 한번 해보자.”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제로웨이스트 놀이가 시작됐어요.
1. 분리수거 분류 놀이 – ‘재활용 박사’ 퀴즈쇼
첫 번째로 했던 놀이는 분리배출 맞추기 게임이었습니다.
- 분리수거 쓰레기 사진을 보여주며 분류 퀴즈
- 플라스틱, 종이, 금속, 일반 쓰레기 맞히기
- 정답 맞히면 스티커나 칭찬 도장 보상
아이에겐 놀이고, 부모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였죠.
요즘은 외출할 때도 “이건 비닐이니까 따로 버려야 해요”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 부모로서 뿌듯함이 배가 됩니다.
2. 업사이클링 만들기 – 상자와 병으로 창작활동
두 번째로는 종이상자와 페트병을 활용해 창작놀이를 해봤습니다.
- 상자 → 주방놀이 세트, 미니 서랍장 만들기
- 페트병 → 저금통, 분무기, 공룡 장난감 만들기
- 남은 포장지 → 배경 꾸미기 재료로 활용
물감, 스티커, 가위만 있으면 버려질 물건도 훌륭한 놀잇감이 되더라고요.
아이도 “이건 내가 만든 집이야!” 하며 오래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보다 더 애착을 가졌어요.
3. 제로웨이스트 마트 놀이 – 일회용품 없이 장보기
아이의 소꿉놀이에 ‘친환경 마트’ 테마를 입혀봤습니다.
- 텀블러, 장바구니, 유리병 소품으로 장보기 세팅
- 포장이 많은 제품은 “NO~”라고 외치기
- 물건 고를 때 친환경 제품 우선 선택
놀랍게도 이 놀이를 몇 번 반복하자 실제로 마트에 갔을 때 아이가 “이건 포장 쓰레기 많아서 안 사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놀이를 통해 실천이 가능해진다는 걸 처음으로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4. 쓰레기 줄이기 미션표 만들기
마지막으로 만든 건 ‘제로웨이스트 미션표’입니다.
- 매일 1~2개 실천 목표 설정: “일회용컵 안 쓰기” “종이 덜 쓰기”
- 성공하면 도장 또는 스티커 붙이기
- 한 주간 목표 달성 시 작은 선물
게임처럼 즐기며 스스로 환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컸어요.
아이도 미션을 스스로 체크하며 자기 행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맺음말
아이의 “뭐하고 놀아야 해?”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활동은 결국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과 행동을 바꿨습니다.
놀이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배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가 알려준 셈이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준비 없이, 재활용품 몇 가지와 관심만 있으면 충분해요.
지금 아이가 지루해하고 있나요? 그럼 오늘은 제로웨이스트 놀이로 하루를 채워보세요. 지구와 아이가 함께 웃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