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생일이 다가오면, 부모 입장에선 매번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준비할까, 무엇을 해줄까, 또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까…
저는 올해 아이의 일곱 번째 생일을 맞이하면서 처음으로 ‘친환경 생일파티’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진 그냥 일회용 접시, 풍선 장식, 포장 많은 선물 등 흔히 하는 방식대로 준비했는데, 파티가 끝나고 남은 건 늘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좀 다르게, 플라스틱 없이, 쓰레기 적게, 환경도 생각하는 생일잔치를 준비했습니다.
🎈 장식은 풍선 대신 직접 만든 현수막
- 플라스틱 풍선 대신 아이와 함께 종이 깃발 현수막 만들기
- 두꺼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끈에 묶어서 벽에 걸기
- 끝난 후 재사용하거나 추억 상자에 보관 가능
아이는 “내가 그린 게 파티에 쓰여서 더 신난다”며 친구들 앞에서 자기 손으로 만든 장식을 자랑하더라고요. 평소보다 훨씬 뿌듯해하는 눈빛이 인상적이었어요.
🍽 일회용기 NO! 집에 있는 그릇으로 세팅
- 플라스틱 접시, 종이컵 대신 집에 있는 다회용 식기 사용
- 아이와 친구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실리콘, 멜라민 소재 식기 활용
- 접시 색깔을 다르게 해서 아이들이 자기 접시 찾기 쉽게 구성
처음엔 설거지가 걱정됐지만, 친구 엄마들이 도와주셔서 오히려 따뜻한 협력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 선물은 포장 없는 실용적인 물건으로
- 포장지 대신 에코백, 보자기, 천 파우치 활용
- 포장 안 하고 카드에 한마디 글귀를 적어 전달
- 포장지를 받았을 때 처치 곤란했던 제 경험이 떠올라, 더욱 신경 썼습니다
아이도 그랬어요. 평소에는 선물보다 포장지를 뜯는 데 집중했는데, 이번엔 선물 하나하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더라고요.
🍰 케이크도 소박하게, 남김 없이
- 동네 제과점에서 비닐 장식 없는 케이크 사전 주문
- 1~2회 분량 정도의 소형 사이즈로 준비
- 접시는 기존 그릇, 초는 재사용 가능한 숫자초로 준비
이전에는 항상 큰 케이크를 준비했다가 반 이상 남았는데, 이번엔 딱 맞게 먹고, 남김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 친환경 생일잔치 실천 체크리스트
✅ 장식은 풍선 대신 손수 만든 종이 현수막
✅ 일회용 식기 대신 다회용 접시, 컵
✅ 선물 포장지는 재사용 가능한 천 or 생략
✅ 소박하고 남기지 않는 케이크
✅ 친구와 부모 모두와 실천 취지 공유
맺음말
이번 생일잔치는 처음이라 준비가 조금 더디긴 했지만, 파티가 끝난 후 정리할 때 분리수거함이 거의 비어 있는 걸 보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이번 생일은 엄마랑 같이 만든 게 많아서 진짜 재밌었어!”라고 말해줘서 환경도 지키고, 아이와의 추억도 더 특별하게 남았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작은 것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생일엔 우리 모두 조금 덜 버리고, 조금 더 기억에 남는 파티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