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지.” 처음엔 그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다짐이, 나중엔 제로웨이스트로 가는 첫걸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일주일에 하루, 지갑을 열지 않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이른바 ‘노바잉데이(No-Buy Day)’입니다.
한 달 전부터 매주 수요일을 ‘노바잉데이’로 정하고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무의식적인 소비 습관은 물론, 일상 속 낭비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왜 ‘노바잉데이’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계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매달 고정 지출 외에 자잘한 지출이 쌓여 생각보다 돈이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느끼면서였죠.
“커피 한 잔, 간식 하나, 앱 결제 한 번… 다 얼마 안 되는 돈인데?” 이런 생각으로 무심코 쓴 돈이 한 달에 10만 원 넘게 나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소비 뒤에는 늘 **‘포장 쓰레기’**가 따라왔습니다. 테이크아웃 컵, 배달 음식 용기, 쇼핑 포장재 등등…
그래서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 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바잉데이, 어떻게 실천했을까?
저는 매주 수요일을 ‘소비하지 않는 날’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습니다.
- ✔️ 불필요한 온라인 쇼핑, 앱 결제 금지
- ✔️ 커피, 간식, 외식 모두 집에서 해결
- ✔️ 급하지 않은 구매는 다음 날로 미루기
- ✔️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은 직접 만들어 사용
노바잉데이라고 해서 아예 아무것도 소비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생존에 필요한 지출(교통비, 약 등)은 예외로 하고, ‘소유를 위한 소비’를 줄이는 데 집중했어요.
처음엔 불편했지만, 변화가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평소처럼 편의점에 들러 커피 한 잔 사려다 “아! 오늘은 노바잉데이지”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죠.
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지나고 나니, “오늘 나, 괜찮은 소비자였어.”라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두 번째 주부터는 불필요한 앱 열어보는 횟수도 줄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습관처럼 되었어요.
노바잉데이를 통해 느낀 변화
- 💸 불필요한 지출 감소: 월 3~4일만 실천해도 지출 체감 효과 확실
- 🧠 소비에 대한 인식 변화: “진짜 필요한 물건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됨
- 🌱 제로웨이스트 생활로 확장: 포장 줄이기, 직접 만들기 등으로 실천 이어짐
- 💬 대화의 소재: 가족과 “오늘 뭐 안 샀어?” 대화하는 재미도 생김
노바잉데이를 시작하고 싶은 분께
노바잉데이는 완벽하게 실천해야 하는 ‘금욕’의 날이 아닙니다. 내 소비 습관을 스스로 조절해보는 연습일 뿐이에요.
한 번 시도해보고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소비를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잠깐의 브레이크를 걸어보는 것이니까요.
맺음말
일주일에 하루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고, 동시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줍니다.
여러분도 한 번 나만의 ‘노바잉데이’를 만들어보세요.
그 하루는 지출을 줄이는 날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를 위한 소비 습관을 리셋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