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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사지 않고 빌리고 나누는 경험이 준 의미

by 4story 2025. 6. 9.

필요한 전자제품이 생겼을 때, 예전엔 별 고민 없이 쇼핑몰부터 열어보곤 했어요. 하지만 사용 빈도가 낮은 제품은 몇 번 쓰고 서랍 한쪽에 묵혀두는 일이 반복됐죠.

그러던 어느 날부터 저는 이렇게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꼭 사야 할까? 잠깐 빌릴 순 없을까?”

 

빌려 쓴 디지털 카메라

전자제품, 빌려쓰기로 바뀐 소비 습관

아이 돌잔치 때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 디지털 카메라를 빌린 것이 계기였어요.

중고로 사기엔 부담스럽고, 쓸 일도 한두 번일 텐데 마침 지역 커뮤니티에 문의했더니 따뜻한 답변이 바로 달렸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물건을 잠깐 빌려 써보고, 다시 깨끗이 정리해 감사한 마음과 함께 돌려드렸어요.

사진을 인화해 전달해드리며 함께 웃었던 기억, 물건을 빌리는 것 이상으로 마음을 나눈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엔 내가 빌려주는 입장이 되다

그 이후로 제 마음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걸 빌려줄 수 있지 않을까?”

마침 아이가 쓰던 아기 전동 바운서, 잠깐 필요했던 미니 빔프로젝터, 여행 때만 쓰는 미니 헤어 드라이기 등이 떠올랐죠.

맘카페나 이웃 커뮤니티에 “필요하시면 잠시 사용하세요”라고 글을 올렸고, 실제로 몇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제가 받은 친절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단순한 물건의 흐름이 아니라 따뜻한 연결로 느껴졌습니다.

공유로 실천한 제로웨이스트

그 이후로 전자제품 공유는 저희 집의 새로운 기본이 되었어요.

  • 무선 청소기 – 친구에게 잠시 빌려 사용, 구매 대신 판단 가능
  • 손세탁기 – 중고 공유, 아이 빨래용으로 잠시 사용
  • 전기드릴 – 동네 공유 공구함에서 무상 대여

공유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고, 오히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전자 쓰레기, 줄이려면 사지 않는 것이 먼저

전자제품은 수명이 짧고 고장이 나면 수리보다 교체를 권유받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이런 제품들을 한 번씩만 빌려서 쓰고, 서로 나눈다면 전자 쓰레기의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회로, 플라스틱이 섞인 복합 폐기물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환경에 큰 부담이 되거든요.

나눔이 주는 감정적인 만족감

공유의 경험은 단지 소비를 줄이는 걸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와 연결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누군가의 친절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사함, 그리고 제 물건이 다른 가정에서 요긴하게 쓰일 때 느꼈던 뿌듯함. 이런 감정이 반복되며 소비 중심의 삶에서 가치 중심의 삶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맺음말

전자제품, 꼭 사지 않아도 됩니다. 나누고 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따뜻한 생활이 가능하더라고요.

오늘 집 안을 둘러보며 “이건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을까?” 한 번만 생각해보세요. 혹은 필요할 때 “잠깐 빌릴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망설이지 말고 건네보세요.

그 질문 하나가 지구를 살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아주 소중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