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택배, 쇼핑백… 집에 예쁜 포장지가 자꾸 쌓이더라고요. 버리기엔 아깝고, 보관만 하자니 공간만 차지하고요.
그러다 어느 날, 아이가 종이접기를 하겠다며 색종이를 찾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포장지로도 미술놀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포장지 미술시간’, 아이와 함께한 제로웨이스트 놀이로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놀이가 되었어요.
1. 색종이 대신 포장지로 접기놀이
반짝반짝한 포장지, 보들보들한 포장비닐, 종이와 비닐이 섞인 쇼핑백까지.
- 종이접기 재료로 활용하면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흥미로워해요
- 얇고 잘 찢어지는 포장지는 가위질 연습용으로 딱
- 색종이처럼 자르기만 하면 접기, 오리기, 붙이기 놀이 OK
아이에게 “오늘은 우리만의 색종이로 접기 해볼까?” 하니 포장지를 고르는 것부터 놀이가 되더라고요.
2. 포장지 스크랩북 만들기
조금 두꺼운 포장지나 패턴이 예쁜 포장지는 아이와 함께 스크랩북 만들기에 활용했습니다.
- 포장지를 잘라 모양 만들기 → 나만의 배경지 완성
-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사진도 붙이고
- 다 쓴 다이어리나 노트에 붙이면 나만의 미술책 탄생!
아이도 “이건 내가 받은 선물 포장지야!” 하며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으로 연결되었어요.
3. 종이 인형, 가면 만들기 놀이
포장지를 오려서 아이 얼굴 크기에 맞는 가면을 만들어봤어요. 색연필로 꾸미고 고무줄을 달면 끝.
또한 동물 모양, 과일 모양, 로봇 등을 오려 종이 인형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포장지로 만든 돼지, 공룡, 나비 인형
- 극놀이 소품으로도 재사용 가능
- 포장지 한 장으로 하루 종일 놀이도 가능
아이에게 “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될 수 있어?”라는 반응을 들었을 때 무척 뿌듯했어요.
4. 포장지 재질로 배우는 환경 교육
놀이가 끝난 뒤, 남은 포장지를 정리하며 아이와 함께 재질별 분리수거 방법을 이야기해보았어요.
- 코팅된 종이 → 재활용 어려움 설명
- 종이 + 비닐 혼합 → 분리 어려움
- 그럼 어떤 포장지가 좋은 걸까? → 환경 생각하게 하는 계기
“우리는 다음에 종이 포장지로만 선물 싸자”라는 아이의 자발적 제안에, 놀이가 교육이 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걸 실감했습니다.
맺음말
포장지는 단지 쓰레기가 아닙니다. 아이가 상상력을 펼치는 재료이자, 환경을 배우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다음에 예쁜 포장지를 받으셨다면 그냥 버리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우리만의 미술시간’을 열어보세요.
그 시간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미술수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