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하면서 식재료까지 직접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계기가 된 건 가족 여행 중 들른 한 유기농 농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작물을 관찰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상추는 어떻게 자라?"라며 질문했고, 저 역시 우리가 매일 먹는 채소를 내 손으로 키워보면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작은 상추 씨앗 한 봉지에서 저의 친환경 가드닝 실천이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친환경 가드닝을 실천하는 이유
마트에서 채소를 살 때마다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가 넘쳐나는 걸 보면 항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매번 버려지는 포장재를 줄이고, 이동거리가 긴 수입 농산물 대신 집에서 키운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면 탄소발자국까지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키우며 생명의 성장과 자연의 순환을 경험하는 교육적인 가치도 크다고 느꼈습니다. 직접 키운 채소는 신선도도 뛰어나고, 화학비료 없이 키우기에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작은 실천이 환경뿐 아니라 가족의 삶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실내 채소 텃밭 준비 과정
저는 일단 집안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주방 창가와 베란다 한 켠을 활용했습니다. 먼저 기존에 있던 유리병, 오래된 도자기 화분,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소독해 플랜터로 사용했습니다. 흙은 유기질 배양토와 소량의 음식물 퇴비를 섞어 사용했는데, 주방에서 나오는 채소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퇴비 덕분에 플라스틱 포장재 없이도 훌륭한 배양토가 완성되었습니다. 씨앗은 유기농 씨앗 전문몰에서 구입했고, 물주기는 재사용한 생수통을 활용해 소량씩 분무하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LED 식물등을 활용해 광합성을 보조했습니다.
내가 키워본 친환경 작물들
처음에는 비교적 관리가 쉬운 상추와 쌈채소류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상추는 발아가 빠르고 관리가 쉬워 초보자에게 추천합니다. 이후 바질과 루꼴라를 추가했는데, 바질은 키우는 재미뿐 아니라 요리에도 활용도가 높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루꼴라는 은은한 향과 함께 샐러드에 잘 어울려 꾸준히 수확 중입니다. 최근에는 재생 재배로 파뿌리, 부추를 키우며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 재료를 다시 활용하는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노하우
가장 처음 겪은 시행착오는 물주기였습니다.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에 매일 물을 주다 보니 흙이 과습해 뿌리가 썩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에는 아침 시간대 소량으로 자주 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또, 햇빛 부족으로 웃자라던 상추는 LED 식물등 보조로 해결했고, 흙 표면에 커피찌꺼기를 뿌려 습도 유지와 해충 방지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안정적인 재배법을 찾아갔습니다.
주의할 점과 실천 팁
실내 가드닝에서는 통풍이 매우 중요합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나 병충해가 발생하기 쉬워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물은 과다보다는 부족한 쪽이 낫고, 겨울철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물 퇴비는 발효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하면 비료 효과가 좋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아도 주방 창가, 베란다 등 작은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씨앗 심기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함께 경험하면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도 이뤄집니다.
친환경 가드닝이 가져다준 변화
이렇게 가드닝을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의 식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확한 상추와 바질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고, 루꼴라를 올린 파스타를 즐기며 신선한 채소의 참맛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채소를 구매하는 빈도도 줄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확연히 줄었고, 음식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며 자원 순환의 즐거움까지 더했습니다. 아이들도 수확한 채소를 손수 요리에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결론
친환경 가드닝은 어렵거나 거창한 실천이 아닙니다. 작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해 가족이 함께 돌보고 수확하는 과정은 환경 보호 이상의 기쁨을 줍니다. 제로웨이스트 생활을 실천하는 분이라면 식탁까지 친환경을 확장하는 첫걸음으로 가드닝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 역시 이 작은 텃밭 덕분에 삶의 질이 훨씬 풍요로워졌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작은 채소 화분 하나로 친환경 실천을 시작해보세요!